좋은 돈은 무엇인가 -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1장]

정부가 화폐시스템을 통제하는 것이 정당하고 적합할까?
서문에서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화폐(명목 화폐)시스템을 나쁜 화폐라 명명했다. 왜 그런걸까?
이 의문들에 답하기 위해, 화폐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책에선 화폐가 없는 사회를 가정한다.
#돈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당신이 제화공이라 가정해보자. 신발을 만들 수 있지만 신발을 먹을 순 없기에 이를 식료품으로 바꿔줄 농부를 찾아야 한다. 한두 번은 농부가 신발을 감자 한 자루나 햄 한덩어리로 바꿔주겠지만 농부가 신발이 여러켤레가 생긴 이후엔 교환을 거부할 것이다.
교환 수단 결여의 상황
위와 같이 교환에 어려움을 겪는 당신의 부인이 사람들이 금으로 만들어진 무언가를 찾는 모습을 보게 된다. 금으로 만든 물건으로 거래가 자주 이루어 지고 사람들은 온갖 물건들과 그것을 맞바꾼다.
이 모습을 보고 아래와 같이 간접적인 방법으로 물건을 교환을 시도한다.
신발 -> 금 -> 감자
위 방법은 비록 교환을 2번해야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더 수월하게 감자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시도가 성공하는 것을 본 부인은 물건을 교환할 때마다 교환 수단을 투입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고 이를 본 다른사람들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기에 금의 시장성은 한층 더 높아진다.
금이라는 교환 수단의 등장
작은 도시에서 새로운 교환 방식이 퍼져나가 사람들은 물건과 물건을 직접 교환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통해 금의 시장성과 지급 능력은 향상되며 분업이 장려되어 사람들은 잘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교환 상대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 없어짐)
교환 수단의 등장으로 분업 발달
#대체 불가가 된 돈의 필요성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화폐는 복잡한 사회의 분업 경제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서 국가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는가?
상호 간에 거래 활동을 이어 나가고자 했던 시장 참여자들이 그들 스스로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알아차렸기 때문에 화폐는 생겨났다.
화폐는 위 사례와 같이 교환 수단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진다. 또한 가치 보존 수단의 기능과 계산 단위의 기능을 가진다.
화폐가 구매력을 유지하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충족시키려면 반드시 화폐의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의 부인이 금을 받고 신발을 판매한 시점과 다른 물건을 구입하는데 금을 사용하는 시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화폐의 시장성과 가치의 안정성은 함께 걸어가는 요소
이처럼 국가나 정부의 개입 없이 만들어진 화폐 질서를 '시장 경제 화폐 질서'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 대부분 금이나 은, 동이 화폐로 사용되었는데 왜 이런 현물 화폐(이 화폐를 좋은 화폐라 칭함)를 선택 했을까?
→ 양이 많지 않고 균질적, 저렴한 비용으로 운반과 보존 가능하고 순도를 식별하기가 쉬움
무엇보다 임의로 양을 늘릴 수 없음
#좋은 화폐 vs 나쁜 화폐
좋은 화폐를 일단 금이라 가정하겠다. 금은 추가로 발견될 때만 통화량이 증가하고 해마다 채굴되는 양은 약 2퍼센트씩 증가한다. 이런 증가율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반면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 시스템은 통화량의 증가율이 안정적이지 않다. 유로화 도입이후 M3 통화량이 연간 12퍼센트나 늘어난 해도 여러번 있었다. 이런 증가율이 당신의 구매력에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전 독일연방은행 총재 옌스 바이트만 박사의 말에 따르면 미국의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현재의 지폐와 동전은 현물화폐(금)를 뒷받침 하지 못한다. 지폐는 종잇장에 불과하며 단지 국민들의 신뢰에 기초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사람들은 화폐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서서히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당시 독일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하자 수상은 '여러분들의 예금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는 바입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정치인들이 보장해줘야만 하는 화폐는 나쁜화폐이다. 반면 좋은 화폐는 정치인들의 보장을 필요로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나쁜 화폐이다. 사람들의 자발적인 합의에 기초한 화폐가 아니고 순수한 지폐 시스템이다.
국가는 화폐 생산에 대한 독점권을 보유하고있다. 독점은 소비자에게 불합리를 유발하는데 소비자들은 생산자 한명이 독점 체제를 만들면 비난하지만 우리가 쓰는 화폐에 대해선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보통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하면 처참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의 책임을 최종적으로 양도하는게 흥미롭다.
사실 위기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기 시작하지만 예금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의 말은 믿는다.
#돈의 흑역사에서 배울 것들
경제학자 루트비히 폰 미제스의 제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국가가 화폐를 다뤄온 역사가 끝없는 기만과 사기의 역사"라 말했다.
화폐 시스템이 제 기능이 동작하기 위해 반드시 국가가 간섭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역사는 인간이 화폐로 사용할 대상에 자발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국민경제가 더 부유해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가진 돈이 하루밤새에 2배가 된다면 우리는 2배로 부유해지는 것일까? 그저 가격만 끌어올릴 뿐이다.
화폐가 견고하면 견고할 수록 그만큼 더 좋을까? 왜 유럽중앙은행이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본연의 과제로 생각할까? 왜 반대로 가격 하락을 막는가?
우리는 가격하락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지폐 중심의 화폐 시스템에서는 가겨하락이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유에 대해선 책을 읽으면서 차차 알게될 것이라 함)
실물 화폐(금과 같은것)의 구매력은 우리가 쓰는 화폐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구매력은 절대적으로 안정적이진 않고 수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변수가 등장하면 동요될 것이다.
경제가 불안하면 돈을 더 많이 보유하려해 화폐의 수요가 상승하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화폐의 수요가 줄어들고 상품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를 신호 효과라 한다.
그러나 발권은행은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하에 신호 효과의 출현을 허용하지 않는다. 물가 안정이라는 허상을 만들어 지속적인 구매력 상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만든다.